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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담은 식탁

대파의 효능, 보관법 및 레시피 5가지

by 부잣길 2025. 4. 20.

대파크림치즈


요리하다 보면 한 움큼씩 툭툭 썰어 넣곤 했던 대파.  
하지만 그 안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깊은 영양과 기억, 그리고 삶의 향이 깃들어 있어요.  

 

 

 

 

 

어느 날은 국물의 깊이를 더해주는 숨은 조연이었다가, 또 어느 날은 밥상 위에서 가장 든든한 위로가 되어주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죠.  
오늘은 그런 대파에 대한 이야기와, 제가 직접 해 먹고 마음을 든든히 했던 레시피 다섯 가지를 조심스레 풀어보려 해요.

대파의 효능 - 밥 냄새엔 대파 향이 빠지지 않는다

“대파 넣었어?”
엄마가 해준 된장국을 먹다 문득 묻게 되는 말이에요.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대파가 빠졌다는 걸 우리는 직감적으로 아는 거죠.

1. 따뜻하게 데워주는 채소  
대파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성질이 있어요.  
겨울밤, 발끝까지 얼어붙은 날엔 대파국 한 그릇에 온몸이 풀어지는 기분이 들죠.  
어릴 적, 코 훌쩍이며 집에 들어오면 엄마가 “파국 끓여줄까?” 하시던 목소리…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2. 감기에 걸릴 듯 말 듯할 때  
흰 부분을 특히 잘게 썰어 넣으면 알리신 성분이 풍부해져요.  
이 성분은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큰 역할을 한대요.  저는 지금도 목이 칼칼하면 대파를 푹 넣고 계란 풀어 국을 끓여 먹어요. 그 향기만으로도 벌써 몸이 좋아지는 기분이에요.

3. 위를 달래주는 부드러운 손길  
기름진 음식 먹은 다음 날, 속이 더부룩할 땐 대파 들어간 죽이나 된장국이 딱이에요.  
파의 은은한 매운맛이 소화액을 자극해 소화 기능도 도와준답니다.

4. 피로한 날, 파의 초록이 힘이 된다  
비타민, 베타카로틴, 플라보노이드… 이름은 어렵지만 쉽게 말해 노화를 막고, 피로를 덜어주는 성분들이 대파에 가득해요.  그저 송송 썰어 넣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건강을 챙기고 있었던 거예요.

대파, 신선하게 오래 두는 법 – ‘조금만 손 보면’ 더 오래 함께할 수 있어요

사실 예전엔 저도 대파를 그냥 봉지째 넣어두고 시들게 만든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꼭 ‘손질 후 보관’ 습관을 들이게 됐죠.

1. 냉장 보관  
- 씻지 않은 대파를 키친타월이나 신문지에 감싸요.  
- 그다음 지퍼백에 넣고 채소칸에 두면 일주일 이상 싱싱하게 가요.

2. 냉동 보관  
-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바짝 닦고, 요리용도로 송송 썰어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하면 필요할 때 한 줌씩 꺼내 쓸 수 있어요.
 된장국, 계란찜, 볶음밥… 무엇이든 이 냉동 대파 한 줌이면 풍미가 살아나요.

대파가 주인공이 되는 따뜻한 집밥 레시피 5가지

 

 

 

 

 

대파는 곁들임만 잘해도 맛이 사는 재료지만,  
오늘 소개할 다섯 가지 레시피는 대파가 당당히 주인공이 되는 요리들이에요.  
그 향과 맛, 그리고 따뜻함까지 가득 담아 소개할게요.

 

1. 대파 달걀죽 – 아픈 날보다 지친 날 끓여야 하는 죽

 

>>재료<<  
- 대파 흰 부분 1대  
- 달걀 1개  
- 밥 반 공기  
- 물 2컵  
- 소금,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과 밥을 넣고 푹 끓여요.  
2. 파는 송송 썰어 마지막 즈음에 넣고, 달걀을 풀어 조심히 저어줘요.  
3. 소금 간 살짝 하고,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리면 끝.

- 이거 한 그릇이면 속이 스르르 풀어지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에요.

 

2. 대파김치전 – 비 오는 날엔 무조건 이거예요

 

>>재료<<
- 대파 2대  
- 신김치 1컵  
- 부침가루 1컵  
- 물 반 컵  
- 식용유

>>만드는 법<<
1. 대파는 큼직하게 어슷 썰고, 김치는 잘게 다져요.  
2. 부침가루와 물을 넣고 잘 섞은 후 팬에 넉넉히 기름을 두르고 바삭하게 부쳐요.
- 지글지글 소리 들리며 퍼지는 대파 향, 그리고 김치의 산미.  밥 없어도, 비 와도, 이 전 하나면 위로가 되죠.

 

3. 대파참치무침 – 입맛 없는 날 꼭 꺼내 먹는 레시피

 

>>재료<<
- 대파 1대  
- 참치캔 1개  
- 고추장 1큰술  
- 식초 1큰술  
- 설탕 1작은술  
- 참기름, 깨

>>만드는 법<<
1. 대파는 송송 썰어 찬물에 잠시 담갔다 건져 매운맛을 빼요.  
2. 참치는 기름 제거하고, 모든 재료를 넣어 조물조물 무쳐요.
- 밥 위에 척 올려 비벼 먹어도 맛있고, 쌈 채소랑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져요.

 

4. 대파크림치즈 – 향긋하고 부드러운 매력 한 스푼

 

>>재료<<
- 크림치즈 150g (실온에 10~15분 두어 말랑해진 상태)

- 대파 흰 부분 1대 (혹은 쪽파 2대)

- 버터 1작은술 (선택 – 풍미 업용)

- 올리브오일 1작은술

- 소금 약간

- 후추 약간

- 레몬즙 or 식초 몇 방울 (선택 – 개운한 맛)

- 파슬리나 깨 (선택 – 데코용)


>>만드는 법<<  
1. 대파의 흰 부분만 골라 깨끗이 씻은 후 아주 잘게 다져주세요.
2.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대파를 넣어 갈색이 돌기 직전까지 중약불에서 천천히 볶아요.

(선택 - 버터 1작은술을 넣으면 더 깊은 풍미가 살아나요. )
3. 실온에 미리 꺼내놓은 말랑한 크림치즈를 볼에 담고, 부드럽게 풀어주세요.

4. 여기에 볶은 대파를 넣고, 소금 약간, 후추 톡톡 쳐서 간을 맞춰요.
5. (선택) 상큼함 추가 : 개운한 맛을 더하고 싶다면 레몬즙이나 식초를 몇 방울 톡 떨어뜨려 보세요.
6. (선택) 차갑게 한 번 더 굳히기
완성된 대파크림치즈는 뚜껑 있는 유리병이나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서 30분 이상 굳히면 맛이 더 깊어져요.
바로 먹어도 되지만, 하루 지나면 풍미가 꽤 달라져요—부드럽게 퍼지고, 더 조화롭거든요. 끼함이 싹 잡히고, 크래커랑 먹을 때 특히 좋아요.

 

5.  대파된장찌개 – 된장과 파는 원래 한몸이에요

 

>>재료<<
- 된장 1.5큰술

- 대파 1~2대 (흰 부분 중심)

- 감자 1개, 애호박 1/2개, 양파 1/2개

- 두부 1/2모, 청양고추 1개(선택), 다진 마늘 1작은술

- 물 or 쌀뜨물 2.5컵

- 다시팩 or 다시마 (선택)

- 소금 or 국간장 약간, 참기름 소량(선택)


>>만드는 법<<   
1. 파는 도톰하게 어슷 썰고, 나머지 채소는 먹기 좋게 썰어요.
2. 물에 멸치다시팩이나 다시마 넣고 5분간 끓여요. 없으면 생수도 OK.

3. 된장 풀기– 체에 걸러 풀면 깔끔해요.

4. 감자 → 양파 → 애호박 넣고 끓이다가 대파, 두부, 마늘, 청양고추를 마지막에 넣어요.
5. 된장 맛으로 간이 되지만 필요하면 소금이나 국간장 추가합니다. – 원한다면 참기름 한 방울 톡!
- 이 찌개 하나면 반찬 없어도 밥 한 공기 뚝딱. 대파가 주는 향긋함과 된장의 구수함이 잘 어우러져서,  
가장 한국적인 위로가 되는 한 그릇이에요.

마무리하며 – 대파는 늘 우리 곁에 있었던 보약
밥상에서 늘 스쳐 지나갔던 대파,  오늘은 그 대파에게도 ‘고마워’ 한마디 하고 싶어요.  
입맛 없을 때, 속이 불편할 때, 피곤한 날에도 대파는 묵묵히 내 몸을 보듬어 줬으니까요.

앞으론 국이나 볶음에 ‘그냥 넣는’ 게 아니라, 마음 담아 한 줄기 대파를 올려보세요.  
그 순간부터 요리는 더 따뜻해지고, 식탁은 더 깊어져요.
오늘도 향긋한 대파 한 줄기, 당신의 하루를 살며시 위로해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