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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담은 식탁

달래의 효능, 보관법 및 레시피5

by 부잣길 2025. 4. 9.

달래무침


달래는 제게 봄의 시작을 알리는 '향기 나는 신호' 같은 존재예요. 

주말 장을 보러 갔다가 시장 골목에서 알싸한 냄새가 스멀스멀 코끝을 간질이면, 

“아, 이제 진짜 봄이구나” 하고 느끼곤 하죠.  

 

초록빛 잎에 뿌리 쪽은 투명한 분홍색이 살짝 감돌고, 그 앙증맞은 모양새에 눈이 먼저 반해버립니다. 

사실 어릴 땐 그 쌉쌀하고 매운 향이 참 싫었어요. 근데 나이가 들수록 그 향에 끌리더라고요. 

왠지 모르게 봄날 속 할머니 댁 부엌이 떠오르는, 그런 향이에요.

 

 

 

 

 

 

달래의 효능 - 봄이 주는 자연의 건강 보약

달래는 작지만 알찬 봄나물이에요.   
그냥 향이 센 나물이 아니라, 속은 튼튼하게, 기운은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알짜 식재료예요.

1. 몸을 데우고 피로를 풀어주는 알리신
달래를 송송 썰기만 해도 톡 쏘는 향이 올라오죠. 이 향의 주인공이 바로 알리신이에요. 

마늘에도 있는 성분인데,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줘요. 

 

저는 몸살 기운이 올 때 달래 된장국을 꼭 끓여 먹어요. 

먹고 나면 온몸에 봄 햇살 스며든 듯 따뜻해지는 그 느낌, 아시죠?

2.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한 ‘여성 맞춤형’ 봄나물
달래엔 비타민 C, 철분, 칼슘까지 풍성하게 들어 있어요.

그래서 봄철에 기운 없고 얼굴이 창백한 날엔 일부러 달래를 밥상에 올려요. 

3. 입맛 없는 날, ‘입맛 되찾기 버튼’
봄철 환절기엔 밥맛이 뚝 떨어지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달래장은 밥 위에 살짝 얹기만 해도, 숟가락이 저절로 움직이더라고요. 

 

달래 특유의 향긋함이 속을 깨우고, 혀끝을 간질이며 입맛을 되살려줘요. 

저희 집에선 고기보다도 달래장이 먼저 동나요. 진짜로요.

달래, 오래 향긋하게 보관하는 법

- 달래는 향이 강한 만큼 예민한 식재료예요. 살짝만 물기 돌면 바로 시들해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꼭 이렇게 보관해요.

흙 묻은 채 신문지에 감싸 냉장 보관  
마트에서 산 달래, 괜히 깨끗이 씻어두면 물러지기 쉬워요.

그냥 흙도 그대로 두고, 키친타월이나 신문지에 싸서 지퍼백에 넣고 채소칸에 둬요.  

최대 5일 정도 향도 그대로 유지돼요.

손질 후엔 물기 ‘완전 제거’가 핵심  
혹시 미리 손질해두고 싶다면, 뿌리를 잘라낸 후 깨끗이 씻고 체에 밭쳐 물기를 ‘완전히’ 말린 뒤 보관해요. 

그래야 썩지 않고 오래 가요.

냉동 보관은 국물용으로만!  
국 끓일 용도로는 송송 썰어서 냉동해도 괜찮아요. 

다만, 무침이나 생으로 먹는 건 식감이 살아 있어야 하니 냉동은 피하는 게 좋아요. 

저는 된장국용으로만 냉동 달래를 써요.

봄밥상을 꽉 채우는 달래 요리 5가지

달래는 손질만 잘하면 금방 뚝딱 요리가 완성돼요.
맛은 진한데 조리 시간은 짧아서 바쁜 직장인인 저에겐 참 고마운 봄 친구예요.

 

1. 달래장 – “밥 한 그릇 뚝딱, 이게 진짜 밥도둑이죠”

 

>>재료<<
- 송송 썬 달래 한 줌  
- 간장 3큰술  
- 참기름 1작은술  
- 고춧가루, 다진 마늘 약간  
- 깨소금 솔솔

>>만드는 법<<
- 달래에 양념 다 넣고 조물조물하면 끝이에요.  
-따끈한 밥에 반숙 계란 하나 툭, 달래장 한 숟갈이면 한 그릇 뚝딱입니다.

 

2. 달래된장국 – “속이 풀리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국물”

 

>>재료<<
- 달래 한 줌  
- 된장, 두부, 대파, 다진 마늘  
- 멸치다시마 육수

>>만드는 법<<
- 된장 풀고 두부 넣고, 마지막에 달래 넣어 1분만 끓이면 돼요.  
-달래는 오래 끓이면 향이 날아가요. 꼭 마지막에 살짝만!

 

3. 달래무침 – “입맛 없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그 맛”

 

>>재료<<
- 손질한 달래  
- 고춧가루 1작은술  
- 식초, 설탕, 간장 약간  
- 참기름, 통깨

>>만드는 법<<
달래는 4~5cm로 자르고, 양념에 살살 무치기만 하면 끝.  
비빔밥에 넣으면 봄 향기가 확 올라와요.

 

 

 

 

 

 

4. 달래계란말이 – “아이들 반찬으로도 딱! 봄 계란요리”

 

>>재료<<
- 계란 3개  
- 송송 썬 달래  
- 소금 약간

>>만드는 법<<
- 달래 넣은 계란을 잘 풀어 약불에 돌돌 말아 익히면 끝.  
-도시락 반찬, 아이들 간식으로도 딱이에요. 향도 진하지 않아서 거부감 없고요.

 

5. 달래비빔국수 – “입안에서 톡톡, 새콤달콤 봄 한 그릇”

 

>>재료<<
- 삶은 소면  
- 달래, 고추장, 식초, 설탕, 참기름, 다진 마늘

>>만드는 법<<   
- 소면에 양념장 넣고 달래 듬뿍 넣어 쓱쓱 비비면 완성!  

-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도 봄 향기 나는 비빔국수 한 그릇이 나와요.

마무리하며 – 봄을 밥상에 올리는 작은 기쁨

 

달래는 누가 시켜서 먹는 음식이 아니에요.  
어느 날 불쑥 생각나고, 그 향에 이끌려 장바구니에 담고, 입에 넣는 순간 봄이 입속에 피어나는 그런 나물이죠.  

 

올봄, 우리 식탁에도 달래 한 줌 올려보세요. 그 속엔 봄이 있고, 건강이 있고, 추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