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도 체온이 필요해요
우리집 식비를 들여다보며 ‘줄이는 것보다 방향을 바로잡자’고 다짐했던 지난달.
그렇게 나름대로 실천해보니, 이제는 다른 소비 습관도 한 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요즘같이 물가가 쑥쑥 오르는 시기, 참을 건 참아야 하고, 쓸 건 써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소비를 조절해야 할까 고민되시죠?
오늘은 바로 그 ‘출발점’을 함께 찾는 시간이에요.
어렵게 느껴지실까봐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아주 쉽게 써볼게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셔도 좋을 만큼요.
1. 소비의 기준, 엄마도 가끔은 헷갈려요
“이건 필요하니까 사야지!” 하면서 산 물건들이
며칠 지나고 보면 안 쓰게 되는 경우, 다들 한두 번쯤은 있으시죠?
저도 그래요.
특히 인터넷 쇼핑할 땐 할인 중이라서, 리뷰가 좋아서,
괜히 안 사면 손해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한 달 뒤 카드 명세서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때부터 저는 소비할 때마다 이렇게 묻기 시작했어요.
“이거, 진짜 우리 집에 필요할까?”
“한 달 뒤에도 이걸 썼다고 기억날까?”
이 질문만 해도 불필요한 소비 절반은 막을 수 있어요.
처음엔 좀 귀찮지만, 자꾸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에 배더라고요.
2. 무조건 아끼는 것보다 ‘흐름’을 보는 게 먼저예요
생활비를 아끼려면 먼저 돈이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흐름을 알아야 해요.
예를 들어 이런 표를 만들어봤어요.
항목 매달 평균 지출 꼭 필요한가요? 조정 가능성
통신비 | 8만 원 | ○ | O (알뜰폰으로 변경 가능) |
OTT 구독 | 2만 원 | △ | O (2개 중 1개 정리 가능) |
커피/간식 | 5만 원 | △ | O (주 1회 외출 커피만 허용) |
택배/잡화 | 4만 원 | △ | O (월 1회로 제한) |
이렇게 표로 써보면, 생각보다 '고정비인 줄 알았던 항목도 줄일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생겨요.
중학생들도 한 번 해보세요.
자기 용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써보면, 나중에 돈을 더 잘 다루게 된답니다.
3. 한 번에 다 바꾸려고 하면 실패해요
이건 제가 정말 경험한 부분인데요.
어느 날 갑자기 “이번 달엔 절약왕이 될 거야!” 다짐하면서
외식도 안 하고, 간식도 안 사고, 구독도 다 끊었는데…
일주일 만에 폭발했어요.
그동안 참았던 게 터져서, 결국 더 큰 지출로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한 달에 한 가지 소비습관만 바꾸는 방식을 써요.
- 이번 달엔 ‘외식 줄이기’
- 다음 달엔 ‘가정용 정수기 해지하고 끓인 물 사용’
- 그다음 달엔 ‘유료 앱 구독 정리하기’
이렇게 하나씩만 바꾸면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고,
무엇보다 지치는 일이 없어요.
4. 플렉스 대신 ‘뿌듯함’을 택해요
사실 가끔은 나도 예쁘고 좋은 걸 사고 싶어요.
SNS를 보다 보면 남들처럼 소비하지 않는 나만 뒤처진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는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진짜 멋진 소비는, 내가 필요해서 샀고, 잘 썼고, 후회가 없는 소비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예전엔 12만 원짜리 유행 가방을 한 번 쓰고 말았는데,
지금은 4만 원짜리 튼튼한 백팩을 3년째 들고 다니고 있어요.
플렉스는 순간, 실속은 오래간다는 말, 정말 맞는 것 같아요.
5. 무지출 데이, 아이랑 함께 실천해보세요
저희 집은 ‘무지출 데이’를 실천 중이에요.
한 달에 2~3일, 하루 종일 돈을 쓰지 않는 날을 정해두는 거예요.
- 외출 시 물은 텀블러에 담아가기
- 간식은 집에서 미리 준비
- 장보지 않고 있는 재료로만 요리
이걸 하다 보니 소비에 대해 자연스럽게 아이와 대화하게 됐고,
아이도 어느새 “오늘은 엄마 지출 없는 날이지?” 하고 챙겨줘요.
이건 돈보다도 ‘가치 교육’이 되는 느낌이에요.
엄마도 배우고, 아이도 배우고요.
6. 소비일기, 생각보다 재밌어요
처음엔 귀찮아서 안 썼던 소비일기, 이제는 습관이 됐어요. 아주 간단해요.
- 오늘 쓴 돈 기록하기
- 왜 샀는지 간단히 적기
- 샀던 기분이 어땠는지 별점 주기 (★~★★★★★)
예시)
📅 5월 20일
💸 4,800원
📌 편의점에서 음료수랑 과자
😅 스트레스 받아서…
⭐☆☆☆☆ (후회 중)
이렇게만 써도 내 소비 성향이 보이고, 반복 실수도 줄어요.
아이들도 하루 용돈 기록부터 시작하면, 소비 공부가 된답니다.
마무리하며_ 돈을 아낀다는 건, 삶을 돌아보는 일
지금 우리는 '돈'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삶의 방식’을 돌아보고 있어요.
무조건 아끼는 게 아니라,
내 삶에 맞게 쓰는 법을 배우는 중인 거죠.
다음 달에는 또 어떤 소비 습관을 점검할지 기대하면서,
오늘도 한 걸음 현명한 소비로 나아가 봅시다.
우리 모두, 엄마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조금씩 더 똑똑해지고 있는 중이에요.
'현명한 소비, 슬기로운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정 경제의 주인 되기 가계부 제대로 쓰는 법 (0) | 2025.05.29 |
---|---|
가성비보다 가치소비 싸다고 사지 않기 (0) | 2025.05.26 |
우리집 식비, 줄이기보다 바로잡기부터 시작해요 (1) | 2025.05.20 |
새고 있는 돈, 구독서비스 정리만 해도 한 달 예산이 바뀝니다 (2) | 2025.05.18 |
육아비 줄이는 알뜰 소비법5 (1) | 2025.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