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가 빠져나간 날, 마음이 찜찜했어요
매달 초, 자동이체 문자들이 연달아 울려요.
“ㅇㅇ보험료 62,000원 출금 완료”
“△△생명 89,000원 출금 완료”
총합을 더해보면 어느새 40만 원이 훌쩍 넘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보험에 가입한 건 많은데…
막상 어디까지 보장받는지도 모르겠고,
정작 필요할 때 다 되는 건지도 모르겠네?”
그래서 한 번, 저희 집 보험을 모두 꺼내놓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1. 보험 다이어트는 ‘정리’에서 시작돼요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든 보험 리스트업’이에요.
가족별로 가입된 보험을 전부 모아 표로 정리했어요.
이름 보험사 상품명 월 납입금 만기 특이사항
엄마 | ○○생명 | 실손의료비보험 | 21,000원 | 2035년 | 입원비 보장 O |
아빠 | △△화재 | 종합건강보험 | 76,000원 | 2040년 | 암·뇌·심장 보장 |
아이 | ●●생명 | 어린이보험 | 49,000원 | 2037년 | 과잉 보장 의심 |
이렇게 한눈에 보면
중복 보장, 오래된 불필요 특약들이 눈에 띄어요.
2. 실손보험 하나면, 대부분의 치료비는 OK
요즘은 실손의료보험(실비)이 가장 기본이에요.
감기나 장염으로 병원에 갔을 때 진료비, 약값, 검사비 등을
70~90%까지 보장해주는 보험이죠.
✔ 1인당 한 개만 있으면 충분하고
✔ 나머지 보험이 실손을 포함하고 있다면
→ 중복으로 낼 필요가 없어요.
예전엔 의료실비라고 불렀던 것과 지금 실손의료보험은
가입 시기별로 보장 범위가 다르니,
보험증권을 꼭 확인해보셔야 해요.
3. 암·뇌·심장 3대 질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실손보험만으로 부족한 건 바로
큰 병이 걸렸을 때 드는 고액 치료비예요.
특히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병원비도 병간호도
한 가정의 경제를 통째로 흔들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했어요.
“우리는 실손보험 1개 + 3대 질환 보장 보험 1개
이렇게 2개의 기둥만 유지하자.”
아이도 마찬가지예요.어린이 보험 중엔
성장 후에도 갱신 가능한 ‘3대 질환 특약’만 남기고
나머지 눈병, 골절 등 사소한 보장은 과감히 줄였어요.
4. '혹시 몰라서’ 드는 보험은, 결국 지출만 남겨요
보험은 미래의 불안을 줄여주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상황을 대비하려다 보면,
지금의 삶이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 ‘치과보험’, ‘운전자보험’, ‘휴대폰 파손 보험’ 등은
→ 기본보험 외에 선택 영역이에요.
저는 계산해봤어요.
치과보험으로 월 18,000원을 내고 있었는데,
2년 동안 사용한 금액은 겨우 14,000원.
차라리 적금처럼 치과비용을 따로 저축하는 게 더 낫더라고요.
5. 보험 설계사 말만 믿지 말고, 내가 공부해야 해요
보험은 우리가 쉽게 손대기 어려운 분야라
“설계사님이 추천해서요…” 하며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 보험이 정말 우리 가정에 맞는 구조인지
설계사도 100% 알긴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했어요.
- 보험 증권 사진 찍어두기
- 보장내용 요약표 직접 써보기
-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상품명+후기 검색해보기
- 공인된 보험 전문가 영상 2~3개 비교 시청
딱 이 정도만 해도
보험 상담 받을 때 훨씬 똑똑한 질문을 할 수 있어요.
6. 줄이고, 바꾸고, 다시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보험은 무조건 오래 들고만 있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요즘은 보장 폭은 넓고, 보험료는 낮은 신상품도 많아요.
✅ ‘해약 환급금 없는 순수보장형’
✅ ‘갱신 없이 만기까지 보장’
✅ ‘한 상품에 여러 특약 조합 가능한 플랜’
이런 조건들을 꼼꼼히 비교해보면
지금 내 보험을 갈아탈지, 그대로 유지할지
더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어요.
단, 무작정 해약하기 전에
→ 반드시 새 상품을 먼저 설계해보고 나서 갈아타야 해요!
마무리하며: 보험은 마음의 여유, 그리고 선택입니다
보험료를 줄이는 건
단순히 돈을 아끼는 일이 아니에요.
불확실한 미래에 너무 큰 돈을 쓰기보다,
지금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보장을 선택하는 것.
그게 바로 보험 다이어트의 핵심이에요.
저는 이제 보험료를 매달 17만 원 줄였고,
그 돈으로 아이 학원비 + 비상금 저축을 하고 있어요.
가정 경제에 여유가 생기면,
마음의 여유도 자연스레 따라오더라고요.
이번 주말, 한번 가족 보험 증권을 꺼내
같이 점검해보는 건 어떠세요?
그 한 걸음이, 우리집 경제 체질을 바꾸는 시작점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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