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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담은 식탁

색다르게 즐기는 당근 요리 5가지

by 부잣길 2025. 4. 6.

당근머핀

 

솔직히 말하면, 나한테 당근은 그냥 ‘김밥 재료’였어요.  
맛있다기보다는 그냥… 있어야 하니까 들어가는 거랄까? 색은 예쁜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그런데 어느 날, 냉장고에 남은 당근 두 개를 어쩌다 오븐에 구워 먹게 됐는데… 그날 이후로 저랑 당근, 그냥 남남이 아니에요.

진짜 웃긴 게, 요즘은 장보러 가면 당근을 일부러 한 봉지씩 사요.  
심지어 당근 전용 밀폐통까지 샀다는 거 있죠? 아무튼, 제가 직접 해 먹어 보고 감탄한 당근 요리 다섯 가지를, 그때 그 감정 그대로, 소개해볼게요.

1. 당근 스테이크 – 당근 하나로 ‘스테이크 기분’ 낼 수 있어?

이 요리는 진짜 좀 충격이었어요.  
“이게 고기가 아니라고?” 혼잣말까지 나왔을 정도니까요.
그날 따라 냉장고에 고기라곤 그림자도 없고, 대신 큼직한 당근이 눈에 띄더라고요. 인터넷 뒤적거리다 보니까 ‘당근 스테이크’라는 걸 발견했는데, 그냥 호기심에 한 번 해봤어요.

 

 

>>재료<<

- 굵은 당근 2개

- 발사믹 식초 1큰술

- 올리브 오일 2큰술

- 간장 1작은술

- 로즈마리, 타임 약간

-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방법<<
1. 당근을 껍질째 깨끗이 씻어 세로로 반 갈라줍니다.

2. 올리브 오일, 발사믹 식초, 간장, 허브를 섞어 마리네이드 소스를 만듭니다.

3. 당근에 소스를 발라 30분간 재운 뒤, 오븐이나 팬에서 노릇하게 구워주세요.

4. 접시에 예쁘게 담아 허브를 뿌려 마무리합니다


겉은 카라멜라이즈돼서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  
약간 고구마 같은 단맛에 발사믹의 새콤한 풍미까지 더해지니까… 진짜 고기 안 부럽더라고요. 옆에 아보카도나 구운 감자까지 곁들이면, 그냥 파인 다이닝이에요. 이름만 안 말하면 다들 고기인 줄 알걸요?

2. 당근 수프 – 몸도 마음도 말랑말랑 해지는 그 맛

이건 좀 감성적인 날에 어울리는 요리예요.  
비 오는 날, 커다란 머그컵에 담아 한 모금씩 떠먹는 그 느낌.  
세상에서 제일 조용한 위로랄까?

>>재료<<

- 당근 3개

- 감자 1개

- 양파 1개

- 닭육수 또는 채소육수 3컵

 

>>만드는 방법<<
1. 야채를 잘게 썰고, 버터에 양파부터 볶습니다.
2. 당근과 감자를 넣고 약간 볶은 뒤, 육수를 부어 끓입니다.

3. 모든 재료가 부드러워지면 블렌더로 곱게 갈아줍니다.
4. 소금, 후추로 간을 살짝 해주면 완성입니다.  

거기다 크루통이나 씨앗 좀 뿌려주면 진짜 멋 부린 수프처럼 보여요.  
특히 컨디션 안 좋을 때 이거 한 그릇 먹으면 속도 풀리고, 기분도 한결 나아져요. 말은 안 해도 몸이 “고마워~” 하는 느낌이랄까?

3. 당근 퀘사디아 – 애들 간식으로도, 어른 야식으로도 찰떡

사실 이건 완전 즉흥 요리였어요.  
집에 또띠아랑 모차렐라 치즈가 굴러다니는데, 냉장고를 보니까… 또 당근밖에 없더라고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볶아봤죠.

 

>>재료<<

- 강판에 간 당근 1컵

- 양파 1/2개

- 모짜렐라 치즈 1컵

- 또띠아 2장

- 소금, 후추, 커민 약간

 


>>만드는 방법<<
1. 당근을 강판에 갈거나 곱게 채 썰고, 양파랑 같이 기름에 볶아요.  
2. 소금, 후추, 그리고 있으면 커민 가루 한 꼬집.  
3. 또띠아토르티야 위에 볶은 당근 올리고, 치즈 팍팍 뿌리고, 토르티야 하나 더 덮기.  
4. 팬에 앞뒤로 바삭하게 구워요.

먹을 때 딱 잘라서 한입 베어 물면… 아 진짜, 그 당근의 달달함이랑 치즈의 고소함이 완전 찰떡이에요. 맥주 안주로도 최고고요. 애들 간식으로 주면, 처음엔 “에이~ 당근 싫어!” 하다가도 결국은 조용히 더 달라고 해요ㅋㅋ

 4. 당근 라페 – 프랑스 감성 가득, 상큼한 채소 한 접시

라페는 사실 이름만 거창하지, 그냥 채 썬 당근 샐러드예요.  
근데 이게요, 식초랑 머스터드랑 꿀 조금만 잘 섞어주면… 상큼함이 폭발해요.  
입안이 깨어나는 기분이랄까?

 

>>재료<<

- 당근 2개

- 레몬즙 1큰술

- 디종 머스터드 1작은술

- 올리브 오일 1큰술

- 꿀 약간

-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방법<<
1. 당근을 최대한 가늘게 채 썰어요. (강판도 좋아요.)  
2. 드레싱은 레몬즙 1큰술, 디종 머스터드 1작은술, 꿀 조금, 올리브오일 한 큰술 넣어주세요.  
3. 당근에 쓱쓱 버무리고, 냉장고에 10분 정도 두면 완성입니다.  

이건 고기 요리 옆에 곁들여도 좋고, 그냥 단독으로 먹어도 좋아요.  
식욕 없을 때 이거 한 접시면 입맛이 확 돌아오거든요. 아, 그리고 와인 안주로도 은근 잘 어울려요. 

 5. 당근 머핀 – 아침에도, 간식에도, 죄책감 없이 먹는 디저트

당근으로 머핀 만든다는 건 사실 좀 의심했어요.  
‘야채를 왜 디저트에 넣어?’ 했는데… 한 번 만들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죠.  
촉촉하고 은은하게 달고, 계피랑 바나나랑 섞이면 그 향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몰라요.

 

>>재료<<

- 중간 크기 당근 2개 (강판에 간 것)

- 통밀가루 1컵

-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 계핏가루 약간

- 달걀 2개

- 바나나 1개 (익은 것)

- 꿀 또는 메이플시럽 2큰술

- 코코넛 오일 2큰술

 


>>만드는 방법<<
1. 익은 바나나 하나 으깨고, 달걀 2개, 꿀이나 시럽 2큰술, 코코넛 오일 2큰술 섞어요.  
2. 여기에 강판에 간 당근 2개 넣고,  
3. 통밀가루 1컵, 베이킹파우더, 계피가루 약간 넣어서 섞어요.  
4. 머핀 틀에 담고, 180도 오븐에 20분 구우면 끝!

오븐에서 꺼낼 때 그 향기… 진짜 아로마세러피에요.  
아침에 하나 꺼내서 따뜻한 커피랑 먹으면, 그날 하루는 왠지 더 잘 풀리는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 그냥 당근이 아니에요, 이건 사랑이에요

당근, 예전엔 그저 배경이었죠.  
그런데 지금은요?  요리할 때 제일 먼저 찾는 채소가 바로 당근이에요.  
알면 알수록, 만들면 만들수록 더 사랑하게 되는 그런 존재랄까.

오늘 저녁에 당근 한 개, 꺼내보세요.  그 작은 주황빛 덩어리가, 얼마나 놀라운 맛을 숨기고 있는지…  
당신도 곧 알게 될 거예요.